상당수 일본 기업들은 올해 말 엔화의 달러 환율을 1달러=140엔으로 전망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8개 기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2024년 12월 달러 당 평균 139.9엔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9일 도쿄 외환 시장(약 150.13엔)의 거래 기준보다 10엔 정도 낮아진 수치다. 응답 기업 가운데 140엔으로 예상하는 경우가 42개사로 가장 많은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캐논이나 DMG 모리세이키, 야마하 발동기 등 엔저로 혜택을 본 기업들이 많았다.
브리지스톤이나 토요 타이어 등 16개사는 135엔으로 예상했다. 시즈오카 가스 등 2개사는 현재와 같은 150엔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이 엔화 강세 전환을 예상하는 이유는 향후 금융정책이 바뀔 가능성 때문이다. 미국 연준(FRB)의 금리 인하와 함께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 관측이 그 이유다.
브리지스톤의 히시누마 나오키 글로벌 CFO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 축소를 감안해, 연말까지 엔화의 가치가 올라 갈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엔저에 의한 실적 상승효과의 축소를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 캐논은 2023년 엔저 효과를 톡톡히 누렸으나 올해는 엔화의 강세로 인해 10억 엔 가량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환율로 인한 영향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본 담배 산업(JT)은 거래하고 있는 130개 이상의 나라 대부분에서 자재 구입 등에서 현지 통화를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