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현지 시각 20일 열린 e스포츠 행사 '식스 인비테이셔널 2024'에서 모바일 신작 '레인보우 식스 스몰(SMOL)'을 깜짝 공개했다.
이러한 재해석의 근간에는 파트너사 넷플릭스의 존재가 있다. 이 게임은 20일 당일부터 넷플릭스 게임으로만 플레이할 수 있는 독점작으로 서비스됐다. 넷플릭스 게임은 현재 모바일 캐주얼 게임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2020년, 유비소프트 대표작 '어쌔신 크리드' IP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외에도 미국 라이엇 게임즈와 협업으로 탄생한 '아케인', 폴란드의 CD프로젝트 레드 게임을 원작으로 한 '위처' 시리즈와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등을 선보여왔다.
이번 레인보우 식스 스몰 출시는 넷플릭스의 기존 게임사와의 협업에 비해 한 단계 더 나아간 사례로 해석된다. 앞서 언급한 미디어 믹스 관련 협업이나 네오위즈의 캐주얼 게임 '고양이와 스프'가 넷플릭스에 입점하는 등 기존 서비스되던 게임을 넷플릭스에 들인 사례는 있었으나 초기 서비스 시점부터 넷플릭스 시장을 노린 게임을 타사에서 선보인 사례는 거의 없었다.
넷플릭스와 유비소프트의 이러한 독점 퍼블리싱 협업은 모바일 게임보단 콘솔 게임 시장에서 보편적인 유형으로 일반적으로 '세컨드 파티'라는 용어로 불린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의 플레이스테이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닌텐도의 스위치 모두 기간 독점 계약 등 형태로 적극적으로 세컨드 파티 개발사를 확보해왔다.
유비소프트는 앞서 언급한 레인보우 식스, 어쌔신 크리드 등을 통해 콘솔 게임 시장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온 유력 IP 홀더다. 이번에 넷플릭스와도 세컨드 파티 형태로 협업, 신시장 개척을 통해 경영난을 해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공시에 따르면 유비소프트의 회계연도 2022년(2022년 4월~2023년 3월) 기준 연간 실적은 매출 18억유로(약 2조6200억원), 영업손실 5억유로(약 7200억원)로 전년 대비 매출 14.6% 감소, 영업이익 4억유로(약 5900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올 2월 공개한 지난해 1~3분기(2023년 4월~12월) 누적 매출은 14억유로(약 2조원)로 전년 대비 4.1% 줄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8월, TV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기능을 북아메리카·유럽 일부 지역에 한해 베타 테스트 형태로 선보였다.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이용자들은 대부분 TV와 콘솔 기기를 연결해 게임을 즐기는 만큼 업계인 상당수는 "넷플릭스가 콘솔 게임 시장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레인보우 식스 스몰' 독점 배급에 관해 넷플릭스 측은 "당사는 190여 개국 2억6000만명 이상의 유료 회원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TV 시리즈와 영화, 게임에 걸쳐 다양한 장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