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의 살마 살레(Salma Saleh) 연구원이 올 초 공개한 '중동·북아프리카(MENA) 게임 산업 보고서'를 통해 한 말이다.
중동의 부국들은 연달아 게임 사업에 거액을 투자했다. 해외는 물론 한국의 넥슨·엔씨소프트(NC) 등 유수의 업체들이 사우디 국부 펀드의 투자를 받았다. 오는 4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e스포츠·게임 페스티벌',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e스포츠 월드컵' 등 대형 게임 쇼도 연달아 개최된다.
한국 기업 중 중동에서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것은 크래프톤이다. 2021년 요르단 현지 게임사 '타마템 게임즈'에 투자한 바 있다.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중에도 "인도와 더불어 중동, 남아메리카 등에 로컬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중동을 주요 미래 시장으로 언급했다.
특히 e스포츠 분야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사 대표작 '펍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를 2022년 두바이에서, 지난해 8월 사우디에서 개최했다. 오는 8월에도 사우디에서 대형 e스포츠 대회를 열 예정인데, 업계인들은 'e스포츠 월드컵'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추진 중인 위메이드는 2023년 초 UAE 수도 아부다비에 지사를 설립했다. 같은 해 말에는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이노베이션 허브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중동 지역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컴투스의 송병준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경제사절단에 동행했다. 컴투스는 지난해 컨퍼런스콜 중 "대표작 '서머너즈 워' e스포츠 대회를 중동에서 개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2022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방한했을 당시 '승리의 여신: 니케' 개발사 시프트업에 큰 관심을 보였던 사례도 있고, 그 이전에는 펄어비스 '검은 사막'이 인기를 얻은 사례도 있다"며 "중동이 게임업계 '큰손'으로 떠오른 만큼 국내에서도 이를 노린 투자, 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