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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엔비디아 효과'에 '웃음꽃'...삼성전자는 언제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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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엔비디아 효과'에 '웃음꽃'...삼성전자는 언제 웃을까?


반도체 관련주 연초 대비 누적 수익률 현황. 그래프=정준범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반도체 관련주 연초 대비 누적 수익률 현황. 그래프=정준범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자 AI 반도체 업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023년 회계연도 4분기(11∼1월)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 '투톱' 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AI칩 파트너인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면서 주가도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의 돈독한 관계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초창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부터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는데,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으로 AI 칩에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거 탑재된다.

엔비디아는 글로벌 GPU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H100에 4세대 HBM인 'HBM3'를 공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전일 기준 연초 대비 10% 넘게 상승하면서 시가총액도 116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다소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졌지만 삼성전자는 연초 대비 8% 가까이 하락하면서 여전히 '7만전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앞두고 '아우' 삼성전자우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쏠리면서 '형님'으로서 체면도 구겼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우를 순매수해 주가가 6.13%나 올랐다.

'저PBR(순자산비율)주' 투자 열풍에서 삼성전자가 소외된 가운데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이 예상되는 우선주에 투심이 몰리면서 수익률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또 삼성전자의 시총은 7년 반 만에 토요타자동차에 추월당하며 아시아 2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오히려 추가 상승의 기회로 봐야 한다는 전망도 있다.

미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스에 2조원 넘는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이르면 수주 안에 보조금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삼성전자 등의 설비 투자에 수십억 달러의 지원이 잇따라 공개될 것"이라고 보도해 시장에서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