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는 “우방국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지원이 불확실해지고, 미국 의회가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짐에 따라 러시아의 동결 자산 활용 방안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주요 7개국(G7)은 각국 금융기관이 동결한 러시아의 자산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G7 회원국, 유럽연합(EU), 호주에 러시아 자산 2820억 달러(약 375조원)가량이 증권과 현금 등의 형태로 동결돼 있고, 이 중 약 3분의 2 이상이 EU에 있다.
G7 정상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만 2년이 된 지난 24일 개최한 정상회의 성명에서 러시아가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에 끼친 손해액이 4860억 달러(약 647조원)를 초과한다며 국제법상 러시아의 피해 배상 의무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영국은 G7 국가들에 러시아 자산을 몰수하라고 촉구해 왔다. 그러나 프랑스와 독일 등은 법적인 논란이 벌어지고, 유로화의 지위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이에 반대하고 있다.
서방이 역내에 압류 중인 러시아 자산을 몰수하는 조처를 하면 러시아 정부도 상응하는 보복 조처를 할 것이라고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전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에도 적지 않은 서방 자산이 동결돼 있다”면서 “우리 자산과 관련한 어떠한 조치도 상응하는 대응 조치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