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소재 LOL파크에서 열린 LCK 6주 1일차 두번째 경기인 T1과 피어엑스(FearX)의 1세트 경기가 진행 되는 도중 '핑(접속 지연)' 문제가 발생, 경기가 다섯 차례나 중단됐다.
LCK는 지난 25일에 열린 5주 5일차 경기에서도 디도스로 의심되는 공격을 받아 지속 중단됐다. 첫 경기가 여덟 차례에 걸쳐 네트워크 문제로 중단된 후 두번째 경기는 사전 녹화 경기 형태로 진행됐고, 사무국은 당일에도 현장 입장한 관람객들의 티켓을 모두 환불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디도스 사건으로 인지도를 얻게 되자 자신감을 얻고 LOL e스포츠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T1과 페이커의 경기가 있을 때를 노려 일부러 디도스를 가한 것일 수도 있다"며 "무언가 요구 조건이나 이익을 얻기 위해 공격하는 것이 아닌 자기 만족, 과시를 위한 악의적인 공격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업계에선 지난해 말부터 트위치, 치지직, 아프리카TV 등 개인 방송 플랫폼에서 스트리머나 프로게이머들이 온라인 게임을 플레이하던 중 접속 지연, 중단 등을 겪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이 역시 디도스 공격에 의한 현상으로 추정된다.
디도스란 '분산형 서비스 거부(Distributed Denial of Service)'의 준말로 특정 서버에 고의로 접속량을 대거 발생시켜 과부하, 서비스를 중단시키는 형태의 사이버 공격 수법을 일컫는다. 사이버 공격에 있어 그 역사가 오래된 수법이나, 인터넷 우회 기술의 발달로 공격 수단이 발달해 방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LCK 사무국은 공식 입장문에서 "최선을 다해 대책을 세웠으나 (디도스 공격의) 패턴과 방식을 지속적으로 바꾸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며 보안·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렸다.
민간 기업만의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수사 기관의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이나, 수사 기관과의 협조 또한 손쉬운 해결책으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2022년 국정감사에서 정우택 국회의원이 공개한 형사사법포털(KICS)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 8월까지 약 5년 동안 정보통신망 침해 범죄 중 '서비스 거부공격' 유형의 범죄 총 108건이 신고됐으나 이 중 검거로 이어진 사례는 44건(40.7%)에 불과하다.
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고의로 디도스 공격을 저지른 이는 5년 이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LCK와 같은 공개적으로 운영되는 대회를 중단시킨 경우 업무 방해 등으로 추가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