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보급형 전기차를 둘러싼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가 3000만원대의 보급형 ‘모델2’를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고 테슬라를 맹추격하고 있는 리비안이 5000만원대의 보급형 중형 SUV인 ‘R2'를 최근 공개하고 나선 가운데 기아자동차도 역시 3000만원대의 ‘EV3’을 미국 시장에 내놓을 채비를 하고 있어서다.
리비안 R2 사전예약 건수, 하루 만에 7만건 육박
미국의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이 중에서도 기아 EV3에 주목했다.
RJ 스카링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일렉트렉과 인터뷰에서 “이제 막 공개됐음에도 R2의 사전예약 건수가 단 하루만에 6만8000건에 달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스카링 CEO는 리비안 R2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R2의 출고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에 새로 지은 공장이 아니라 일리노이주에 있는 기존 공장에서 R2를 생산할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일명 ‘모델2’로 알려진 보급형 모델 출시를 예고한 테슬라도 분주하다.
테슬라 관계자들은 지난 1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2만5000달러(약 3300만원) 수준의 보급형 크로스오버 전기차를 내년께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렉트렉은 “테슬라는 당초 멕시코에 신축할 예정인 기가팩토리6에서 이 보급형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기가팩토리5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는 멕시코 기가팩토리6의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아 EV3이 테슬라 및 리비안 보급형 모델보다 이목 끄는 이유
그러나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테슬라 모델2와 큰 차이가 없는 기아 EV3이 가장 큰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렉트렉은 “기아 EV3는 약 3만달러(약 3960만원) 선에서 가격이 책정된 것으로 알려져 주요 제조업체들이 출시를 준비 중인 보급형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모델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일렉트렉은 특히 EV3가 가격도 저렴하지만 ‘2024년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끈 기아 EV9의 경량화 버전이라는 점에서도 미국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7000만~8000만원대인 EV9에 관심은 있었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워 망설였던 소비자들 입장에서 EV3는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한 선택지라는 것.
출시 시점이 이른 것도 기아 EV3의 성공 가능성을 키우는 요소라고 일렉트레은 전했다.
일렉트렉은 “기아 EV3은 이르면 올해말게, 늦어도 2024년이나 2025년 초께 출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리비안 R2가 2026년, 테슬라 모델2가 2025년 말 쯤에나 출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져진 것보다 이른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