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로 조업이 중단되는 사태를 겪은 테슬라의 유럽 생산기지 기가팩토리4가 이번에는 과도하게 공업용수를 사용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독일 수도 베를린 외곽의 숲지대에 위치한 기가팩토리4는 지난 2022년 완공됐음에도 공장이 있는 브란덴부르크주 그룬하이데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이 식수 고갈 문제 등을 지적하며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해 공장 가동이 지연된 적이 있으나 가동 2년차에 들어선 상황에서 다시 물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결과 이같은 주장은 과장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들 “기가팩토리4서 쓰는 공업용수 과도”
11일(현지 시간)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테슬라 기가팩토리4의 공업용수 사용량을 둘러싼 논란은 이 공장에 공업용수를 제공하는 에르크너 물 협회(WSE)가 관계당국에 진정서를 최근 제출하면서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WSE는 이 진정서에서 기가팩토리4의 공업용수 사용량이 과도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으며,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도 과도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베를린 지역신문인 BZ 역시 “기가팩토리4에서 사용하는 공업용수의 규모가 지나치게 많은데다 상당량의 하수를 인근 지역에 방류하고 있다는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들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언론 결과, 사실과 거리 먼 것으로 나타나
그러나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독일 유력 일간 타게스슈피겔은 최근 기사를 통해 “실상을 확인해본 결과 기가팩토리4의 산업용수 사용량은 허가 받은 수준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타게스슈피겔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모델Y를 생산하는 기가팩토리4에서 사용하는 공업용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45만1654m³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1m³는 1000리터에 해당한다.
타게스슈피겔은 “지난해 기준으로 기가팩토리4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업용수는 최대 130만m³였다”면서 “이는 관계당국이 허용한 것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타게스슈피겔은 기기팩토리4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는 이 공장에서 조립되는 모델Y 한 대당 사용하는 공업용수를 관련업계 평균(3.68m³)보다 낮은 2.28m³ 수준으로 줄이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라티는 “이같은 취재 결과를 토대로 분석해보면 주당 6000대의 모델Y를 조립하는 이 공장에서 사용되는 공업용수의 양은 아스파라거스 농장 한 곳에서 쓰는 농수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테슬라라티는 “그럼에도 일각에서 기가팩토리4의 물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테슬라에 반감을 가진 측이 하나의 구실로 내세운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햇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