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을 방문 중인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동남아시아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다시 강조했다.
13일(현지 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한 행사를 통해 "반도체 생산이 위험할 정도로 세계 한두 나라에 집중돼 있다"며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국을 중심으로 공급망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러몬도 장관은 태국을 비롯한 인도·태평양 국가들이 혜택을 볼 수 있으며, 반도체 투자에 있어 우선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공급망 다각화는 미국, 태국을 비롯해 IPEF 참여국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며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태국은 공급망 다각화를 모색하는 미국 다국적 기업의 최우선 투자처"라며 전기차, 반도체, 디지털 부문에서 미국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도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대통령수출위원회를 이끌고 13∼14일의 일정으로 태국을 방문했다.
이는 세계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면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앞선 11~12일 방문한 필리핀에서도 러몬도 장관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동남아 국가의 반도체 투자 확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필리핀에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며 필리핀 반도체 제조 설비를 두 배 수준으로 늘리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러몬도 장관은 태국 방문 기간 세타 타위신 총리와 회담하고 IPEF 장관 회의에도 참석한다.
IPEF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자 미국 주도로 2022년 출범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브루나이, 뉴질랜드, 피지 등 1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러몬도 장관은 IPEF에 대해 “공급망, 탈탄소화 등과 관련한 합의로 IPEF가 커다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