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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희토류 공급망 구축에 7300억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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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희토류 공급망 구축에 7300억원 투자

호주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희토류 생산국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주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희토류 생산국이다. 사진=로이터
호주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최대 8억4000만 호주 달러(약 7337억 원)를 투자하여 노던 준주(Northern Territory)에 희토류 광산 및 정련 시설 설립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희토류 광석 공급 및 가공 공정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이다.

국내 최초로 희토류 채굴부터 정제까지 일관된 공급망을 구축하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앨버니지 총리는 "정부는 '메이드 인 오스트레일리아'의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그 구상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대상은 호주 증권시장거래소(ASX)에 상장된 자원기업 아라훌라 레어어스가 추진하는 '노랜즈 프로젝트(호주 북부 준주에 위치한 희토류 광산 개발과 정련 시설 설립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광산 개발 및 정제시설 운영을 통해 희토류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아라훌라 레어어스 CEO 대릴 카즈보는 "정부로부터 이러한 수준의 지원을 받는 것은 희토류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NdPr)의 글로벌 공급업체가 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NdPr은 고성능 네오디뮴 자석의 주원료이며, 차량용 모터, 풍력발전용 터빈, 미사일 등에 사용되는 중요 광물이다. 에너지 전환과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인해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전 세계 희토류 공급량은 중국이 69%를 차지하고 미국(12%), 호주(5%)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중국은 광석에서 불순물을 제거해 금속의 순도를 높이는 '다운스트림 공정'인 정련 분리 과정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희토류 관련 기업들은 중국에 거점을 두거나 광석을 중국에 수출한 후 중국 기업에 정제를 위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호주에는 중국 외 지역에 공급망을 갖춘 희토류 채굴 및 가공 회사인 라이너스 레어어스가 있다. 이 회사는 말레이시아에서 광석을 정제하고 있다. 호주 내에서는 그동안 환경 부하와 인건비 등을 이유로 정제 시설 건설이 활발하지 않았다.

호주 정부는 희토류 외에도 리튬, 니켈 등 중요 광물에 대해 국내에서 하류 공정까지 담당하는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세 하락으로 광산 가동을 중단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어, 이를 실현하기 위한 장기적인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