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해외건설협회에서 발간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3년 전인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협회에 신고된 네옴 관련 공사는 총 5건으로 총수주금액이 2억달러(2665억원)에도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인 수주 내역은 한미글로벌의 더 라인 특별총괄프로그램관리(e-PMO) 용역(233만3000달러), 유신의 스파인 박스 러닝터널 상세설계 제4·5공구(537만달러), 서진테크의 스파인 터널 지반 개량 굴착공사 1차(495만3000달러) 및 2차(91만8000달러), 현대건설의 네옴~얀부 525㎸ 초고압 직류 송전선로 건설 사업(1억4500만달러)다.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해 10월 10억달러 규모 옥사곤 두바(Duba) 항만 확장 공사 2차 입찰에서 탈락한 것을 끝으로 네옴 프로젝트에 대한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다. GS건설 등도 현재 네옴에 뛰어들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건설업계는 네옴 프로젝트에 이렇다 할 수주를 따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가 네옴 프로젝트 방식을 민간투자협력사업(PPP)으로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우디는 막대한 규모의 네옴 프로젝트를 자체 자금으로 모두 소화할 수 없어 국외 자본의 투자를 동반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자금난을 겪는 국내 건설사들이 네옴 사업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같은 상황 속에 건설사들은 기존 주력 시장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고 있는 네옴 프로젝트는 분명 큰 시장인 것은 맞지만 사업 조건이 까다로워 수주를 따내기 쉽지 않다"며 "건설사마다 오랜 시간 공들여 온 지역이 있어 굳이 네옴 프로젝트에 연연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 역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이후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은 사실“ 이라면서도 ”실제 본 계약을 체결한 건설사는 많지 않았고 중동시장의 경우 유가 변동 등 불확실성이 많은 반면 아시아, 미국 등 기존에 사업을 전개하던 지역은 다른 변수가 적어 비교적 안전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