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는 넥슨의 효자 게임인 마비노기 IP를 활용한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마영전)'을 기반으로 한 신작 콘솔·PC 액션 RPG 게임이다. 마영전을 개발할 당시만 하더라도 밤낮없이 지속되는 묵직한 전투와 중세 판타지의 무거운 매력을 앞세운 '액션 게임'을 강조했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온라인 게임인 만큼 다수의 유저를 만족시키기 위한 타협점을 찾아야 했었기에 그 지점이 하드한 중세 판타지를 기대했던 유저로서는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었다.
마영전 때 주 캐릭터가 피오나였던 터라, 이번 프리 알파 테스트에서도 피오나를 골랐는데 섀도우팡, 스노우 스킨 등 보스 몬스터들이 전에 알던 난이도가 아니다. 오랜만에 패턴을 파악하며 죽고, 또 죽기를 반복하며 공략에 시간을 쏟아부었다. 소울류 게임에서 늘 조심해야 하는 것은 한 대라도 더 때리겠다는 욕심인데, 모션 캔슬(공격 중 행동 취소)이 되지 않아 무리하게 공격한다면 얻어맞기 십상이다. "이러려고 방패를 다시 들었나" 조금 자괴감이 들었다.
스킬 활용도 측면에선 기본 공격을 넣기에도 바빠 딱히 1, 2, 3, 4번 키를 눌러 쓸 수 있는 액티브 스킬을 누를 일이 적었다. 자칫하면 쓰다 죽는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자의 컨트롤이든 전투 방식이든 둘 중 하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또한 초회차 도전에서 컷씬을 봤다면 다회차 도전에선 굳이 컷씬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재도전 할 때마다 매번 ESC 키를 누르는 것도 일이다.
한 가지 더, 별개일 수 있으나 성우 활용도를 높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놀의 목소리가 모두 똑같은 성우다. 괴물(크리처) 소리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성우임을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살짝 다양성을 갖췄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추후엔 더 다양한 성우를 기용할 것이란 기대를 가져본다.
단편적인 모습만을 보여준 지금으로서는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가 어떻다고 확실히 말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다만 방향성은 확실하게 잡았다는 느낌이다. 정식 출시까지 아직 오랜 시간 기다려야겠지만 마영전도 기다렸으니 빈딕투스라고 기다리지 못할 이유가 없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