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국영 싱크탱크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분석 자료를 인용해 2024년 예상 자동차 수출량이 지난해 491만 대에서 다소 감소한 450만~470만대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316만1000대, 판매량은 3009만4000대를 기록했으며, 각각 전년 대비 11.6%와 12%씩 증가했다. 이중 491만대가 해외로 수출돼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유럽연합(EU)이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조사와 그에 따른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어서 유럽 시장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산 자동차·전기차의 저가 공세에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EU가 보조금 지급에 따른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
왕 부소장은 자국 자동차 기업들이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 태국, 멕시코 등에 현지 공장을 건설하고 현지 생산을 늘리는 것도 중국의 자동차 수출을 감소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관세나 규제 회피, 현지 정부 보조금 등을 이유로 해외 생산 공장이 늘어날수록 중국에서 직접 생산해 수출하는 자동차 완제품의 경쟁력이 약화하기 때문이다.
중국 내 전기차 수요 둔화도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초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했다. 이에 중국 내수 경기 침체와 중국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가 급감했고, 전기차 산업 성장률도 2022년 74%에서 2023년 21%로 대폭 하락했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 내수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들고 있는 것도 현지 자동차 기업들의 생산 및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수출한 자동차 491만 대 중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는 약 120만대로 전체 수출량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기준 482만대를 수출했던 일본은 전기차 전환에 한발 늦으면서 지난해 442만 대 수출에 그치며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