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항공이 주문한 에어버스 항공기는 2025~2033년 사이에 인도될 예정이며 총구매 가격은 124억 달러(약 16조5000억 원)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항공과 인수 합병으로 몸집을 키웠고, 일본 항공은 일본 내 2위 항공사이다. 일본항공은 보잉 787 드림라이너 10대도 구매한다.
그렇지만, 보잉은 한국, 일본, 대만을 포함한 동북아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65%로 에어버스를 앞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에어버스사의 최신 중대형 항공기 A350 계열 기종 33대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매할 기종은 A350-1000 27대와 A350-900 6대로, 총 137억 달러 규모다. A350-1000 항공기는 A350 계열 항공기 중 가장 크고, 통상 350∼410석 규모의 좌석이 장착된다. A350-1000 항공기는 현존하는 여객기 중 운항 거리가 가장 길다. 승객과 짐을 모두 채우고도 최대 1만 6000㎞ 이상 운항이 가능하다. A350-900 항공기는 A350-1000 항공기 대비 길이가 약 7m 짧고, 통상 300∼350석 규모로 최대 1만 5370㎞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이는 인천∼뉴욕을 운항할 수 있는 거리이다.
미국 유나이트 항공의 보잉 737-800 여객기가 지난 5일 목적지인 오리건주 남부 로그밸리 국제메드포드 공항에 착륙한 뒤 점검 과정에서 외부 패널 한 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여객기가 비행하던 중 패널이 뜯겨 나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보잉은 737기종의 잇따른 사고로 궁지에 몰렸다. 지난 1월 5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 항공의 보잉 737 맥스9 여객기는 약 5000m 상공을 비행하던 중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면서 비상착륙을 했다. 당시 승객 174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경상자가 여러 명 나왔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행기 조립 시 문을 고정하는 볼트 4개가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이 잇단 사고를 내면서 생산이 차질을 빚어지고, 주문 취소와 출하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경쟁사인 에어버스와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올해 2월 출하대수가 보잉은 27대로 에어버스의 49대에 크게 못 미쳤다. 올해 1~2월 사이에는 보잉이 54대를, 에어버스는 79대를 출하했다.
보잉 베스트셀러였던 737맥스8은 2019년 3월 미 연방항공청(FAA) 지시로 1년 반 동안 운항이 중단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보잉은 그 이후 맥스8을 기반으로 덩치를 더 키운 맥스9를 내놨다가 지난 1월 5일 알래스카 항공 소속 여객기 문짝이 날아가는 대형 사고를 냈다.
에어버스는 지난해에 수주량이 2022년에 비해 2배가 증가해 보잉사에 대한 우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버스는 지난해에 총 2319기의 항공기 구매 주문을 받았고, 추후에 주문을 취소한 것을 제외하면 2094대의 순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고 기록으로 지난 2014년 당시의 최고치 1796대에 비해 29.1%가 증가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에어버스가 지난해에 실제로 인도한 항공기는 모두 735기라고 전했다. 보잉사는 지난해에 528기의 항공기를 인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