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은 22일(현지시각) 정부 폐쇄(셧다운) 마감 시한 몇 시간 전에 대폭 삭감을 요구하는 보수 강경파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1조2000억 달러(약 1600조 원) 규모의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조지아의 강경파 공화당 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은 이에 반발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의 퇴임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공화당 강경파는 2024 회계연도 예산에서 이견을 보인 1조2000억 달러 부분에 대해 반대해 왔다.
286대 134로 가결된 예산안은 당일 상원으로 보내지며, 상원을 통과한 후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받으면 발효된다. 이렇게 되면 예산 부족으로 인해 연방정부의 업무를 중단해야 하는 ‘셧다운’을 면할 수 있다.
이번 예산안은 전반적인 국내 지출을 동결하는 한편 국방 지출을 3% 늘렸다. 군인들은 5.2%의 급여 인상을 받으며, 민주당이 우선시하는 아동 보육, 암 연구 및 초등학교 기금도 증가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의 찬성표를 던졌으나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예산안에 반대했다.
공화당 의원들 중에서는 이 법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찬성하는 의원들보다 더 많았다. 공화당은 국내 지출을 22% 줄이고, 낙태와 이민에 대한 새로운 제한을 요구했다. 강경파들은 예산안 통과 과정에서 공화당 존슨 의장의 협상 처리 형태를 강하게 비난했다.
강경파인 테네시 주 앤디 오글스 의원(공화)은 "민주당이 의장을 좌지우지하고 있음이 명백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랄프 노만 의원(공화)은 "확실한 것은 의장의 업무를 대신할 다른 사람을 물색해야 한다는 거다"라며 존슨 의장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