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각) 대선을 7개월 앞둔 공화당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25일 뉴욕의 민사 사기사건에서 약 5억4500만 달러(약 7319억 원)의 항소 보증금을 내야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억 달러에 가까운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는 이 돈을 선거 자금으로 쓸 수 없는 사정에 놓여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 행동 위원회인 세이브 아메리카는 그의 법적 비용의 큰 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자금은 앞으로 몇 달 안에 바닥을 드러낼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기부금 모금 액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크게 뒤져있다. 비상 신호가 울리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유한 기부자들에게 개인적인 전화를 걸거나 잠재적인 기부자들을 자신의 마라라고 클럽으로 초대해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은 해임된 전임자 케빈 맥카시 전 의장이 설정한 자금 조달 목표를 채우지 못해 공화당 선거 캠페인 위원회를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비용이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미 대통령 선거에서 적어도 선거 자금 면에선 라이벌을 크게 앞서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의 자금난은 공화당 엘리트들이 그를 완전히 받아들이는 데 여전히 망설임이고 있음을 암시한다. 월스트리트의 물주들이 즐겨 찾는 니키 헤일리나 팀 스콧 같은 인물들이 캠페인 과정에서 물러나고 난 다음에도 이런 일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선거에서 반드시 돈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16년 트럼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정치 자금을 모금했지만 정작 대선에선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