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1분기 실적 마감을 1주일 앞두고 삼성전자는 흑자 전환, SK하이닉스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수준의 이익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반도체 업계 풍향 지표로 평가 받는 미국의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최근 실적발표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한 데다 반도체 업황이 기대 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부터 HBM3E 출하를 시작으로 신규 공급이 전망된다"면서 "모바일, PC 등 레거시 메모리 주문 증가와 가격 상승에 따른 조 단위 규모의 재고평가손실의 이익 환입 등으로 1분기부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망은 기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치로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업황 회복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D램 회복세와 낸드플래시 분야의 가격 상승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분기 대비 15~2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 가격은 다섯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전망도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AI 기술의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공급 중인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의 HBM 공급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수출, 마이크론 실적 등 국내 기업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는 만큼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여력이 확충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