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유럽에 이어 미국 정부도 애플 특유의 폐쇄적인 앱스토어 생태계에 대한 반독점 소송 및 조사에 들어가면서 쏠쏠한 수수료를 챙기던 앱 시장까지 경쟁사들에 강제로 개방할 위기에 처했다.
아이폰 16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탑재 및 전면 활용이다.
투자자와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차세대 아이폰에 생성형 AI 기능 탑재는 이미 확실시되고 있다. 실시간 번역이나 통역 등은 물론, 긴 문서를 요약해 주거나 몇 가지 키워드만으로 텍스트와 간단한 이미지 등을 생성하는 등 생성형 AI로 할 수 있는 주요 기능들이 애플 특유의 ‘원 모어 싱’을 더해 차세대 아이폰에서 제공될 것이 분명하다.
특히 갤럭시 S24처럼 애플 A시리즈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내장된 AI 가속기 ‘뉴럴엔진’을 통해 인터넷 연결 없이 각종 AI 기능을 쓸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도 지원할 전망이다.
게다가 최근 애플은 지난 수년 동안 끌어왔던 ‘애플카’ 사업을 포기하면서 2000여 명의 자율주행기술 관련 인력을 대거 자체 AI 연구개발 쪽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만큼 차세대 아이폰과 이에 탑재될 AI 기술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의미한다.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메모리나 저장장치 등도 대폭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영상 전문가들이 아이폰을 고화질 영상 촬영 장비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메모리 및 저장공간 부족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른데다, 생성형 AI 기능을 더 원활하게 사용하려면 메모리 용량도 받쳐줘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월 국내 유명 팁스터(정보유출자) ‘란즈크’는 올해 출시될 ‘아이폰 16 프로’ 시리즈가 전작 아이폰 15 프로 시리즈의 2배인 최대 2TB(테라바이트)의 저장 용량을 탑재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23일(현지 시간) 모바일 전문매체 폰아레나도 차세대 아이폰 16이 생성형 AI 기능 등을 위해 저장 공간과 메모리 용량 모두 전작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생성형 AI 기능이 일반 데이터뿐 아니라 각종 카메라나 센서 등으로 수집한 데이터도 활용하는 만큼 더 많은 저장 공간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러한 차세대 아이폰의 개선점이나 AI 관련 각종 신기술 등은 이르면 9월보다 좀 더 앞선 6월에 열리는 애플 개발자 포럼 ‘WWDC’에서도 일부 공개될 수 있다. 애플답지 않은 방식이지만, 위기에 처한 애플이 주주 및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예상을 깨고 WWDC에서 자사 AI를 비롯한 신기술들을 대거 공개해 차세대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일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