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공화당을 지지하는 주들의 연기금들이 블랙록의 ESG(환경·사회·거버넌스) 투자 전략에 대한 불만으로 지난 2년간 총 133억 달러의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대표적인 공화당 지지 주인 텍사스주의 학교 운영 기금 ‘텍사스 퍼머넌트 스쿨펀드’가 다음 달 말 블랙록에서 투자금 85억 달러(약 11조4000억 원)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지금까지 공화당 지지 주가 회수한 투자자금 중 가장 큰 규모다.
블랙록은 공화당과 관계가 있는 고위 로비스트를 영입하고 지난달 텍사스주 댄 패트릭 부지사와 함께 휴스턴에서 전력망 투자 서밋을 공동 주최하는 등 '반(反) ESG' 캠페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FT는 이러한 보수주의자들의 공격이 대기업들을 상대로 지구온난화 대응을 압박해 온 자산운용사 모임인 '기후행동(CA) 100+' 참여 문제와 맞물려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JP모건자산운용과 스테이트스트리트, 핌코, 인베스코 등이 이 모임에서 완전히 철수했으며, 블랙록도 관여 정도를 점차 줄이기로 했다.
블랙록은 이번 텍사스주의 투자금 회수 직후 “수천 개의 텍사스주 내 학교에 긍정적인 힘이 되어온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이렇게 무모한 방식으로 종료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번 연기금들의 투자금 회수가 블랙록의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FT는 블랙록 전체 운용자산 규모가 1조 달러(약 1342조5000억원) 수준이며, 회수된 투자금 비중은 1% 남짓으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화당 지지 주들이 여전히 블랙록에 200억 달러(약 26조90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블랙록에 예치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블랙록으로 들어간 투자금 순유입액은 1380억달러(약 185조3000억원)로 나타났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