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각)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에 국빈 방문 중인 데이비드 아데앙 나우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나우루에 대한 대대적인 경제 지원을 약속하며 대만과의 단교를 유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연계된 인프라 구축, 경제 발전 등 분야별 협력 문건도 채택했다.
이어 시 주석은 이날 중국과 수교 1주년을 맞은 온두라스의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과도 축전을 주고받았다.
온두라스는 중남미의 대표적인 친미 국가이자 대만의 핵심 수교국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좌파 성향의 카스트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지난해 3월 대만과 관계를 끊고 중국과 전격적으로 수교했다.
시 주석은 축전을 통해 “지난해 3월 중국은 온두라스와 수교를 통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면서 “양국 수교는 역사적 추세에 따른 올바른 정치적 결정임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시 주석은 방중 중인 루스벨트 스케릿 도미니카연방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20년 전에 이뤄진 외교관계 수립이 양국 관계 발전의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인 도미니카연방은 온두라스 등 다른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과 달리 지난 2004년 중국과 일찌감치 수교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은 지난 2016년 친미·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 차이잉원 총통의 집권 이후 제3 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각종 투자 및 경제 협력 등을 약속하며 국제무대에서 대만을 고립시키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대만을 정식으로 인정하고 수교한 국가는 나우루와 온두라스가 이탈하면서 과테말라, 파라과이, 교황청, 벨리즈, 에스와티니, 아이티, 팔라우, 마셜군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 12개국으로 줄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