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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ASML을 자국에 묶어두기 위해 25억 유로 투자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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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ASML을 자국에 묶어두기 위해 25억 유로 투자 예정

네덜란드 정부가 ASML이 자국에 머물게 하기 위해 25억 유로를 투자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네덜란드 정부가 ASML이 자국에 머물게 하기 위해 25억 유로를 투자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네덜란드 정부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을 자국 내에 계속 유지시키기 위해 에인트호벤 지역의 인프라 및 교육 프로젝트에 25억 유로(약 3조 64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28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정부는 이 자금을 지역의 도로, 버스 및 기차 네트워크 개선, 기술 노동자 교육 및 직업 교육, 그리고 주택 프로젝트에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ASML은 네덜란드 남부의 에인트호벤 시에서 서쪽에 위치한 벨트호벤에 본사를 두고 있다. 회사의 4만 2000명 이상의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이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ASML의 해외 공장 이전이나 신축을 원하는 국가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를 차단하기 위해 ‘베토벤’이라는 작전명까지 정해 놓았다. ASML은 네덜란드와 유럽에서 가장 가치를 인정받는 기술 기업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발표문에서 "이러한 조치로 인해 정부는 ASML이 우리 영토 내에서 새로운 투자를 하고, 법적, 세무 및 실제 본사를 네덜란드에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ASML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리소그래피 기계를 제작한다. ASML은 반도체 지배권을 위한 세계적인 싸움과 중국 정부의 고급 기술 획득을 막으려는 미국의 노력의 중심에 서 있다.

ASML 최고 경영자인 피터 벤잉크는 이달 초 "우리는 아직 네덜란드에서 책임 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진 않았다"고 말해 언제든 해외로 옮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네덜란드 정부의 결정은 ASML과 경영진의 마음을 붙들어 두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