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가운데 재정구간 사업으로 추진되는 용산∼상봉(19.95㎞) 구간에 대한 설계를 마무리하고 지난 29일 시공사 참여 여부를 묻는 입찰공고를 냈다. 전자입찰서 제출기간은 5월 1일 오전 9시부터 5월 8일 오전 9시까지 이며 개찰일시는 5월 8일 오전 10시다.
GTX-B 재정구간은 원래 총 5개 공구로 나뉘어 있었다. 앞서 철도공단은 작년 8월 GTX-B노선 재정구간 1∼4공구를 턴키방식로 발주했지만 4공구에서만 한화건설과 KCC건설의 참여로 경쟁구도가 갖춰져 KCC건설이 시공을 맡게 됐고 나머지 1공구에는 대우건설이 2공구와 3공구에는 각각 DL이앤씨와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참가해 유찰된 바 있다.
정부 역시 지난 28일 잦은 국책사업 유찰을 방지하기 위해 적정 단가를 반영한 공사비를 산출해 공공 공사의 단가를 높이고 유찰시 총사업비 조정 협의를 즉시 추진하는 내용을 담은 '건설경기 회복지원 방안'을 발표해 공공사업 유찰을 막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GTX-A 환승센터)과 서울 대심도 빗물 배수터널, 경기 고양 킨텍스 제3전시장 등 대형 공공사업이 줄줄이 유찰됐는데 향후 GTX 사업을 제시한 일정대로 추진해야 하는 정부로서는 공사비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1·2·3-1·3-2공구 준비 절차를 늦어도 올 하반기 초에는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GTX-B노선 재정구간 시공사 입찰 소식에 이를 관심있게 지켜보던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업계는 GTX-C 시행자로 지정된 현대건설과 1공구에 입찰을 넣었던 대우건설, 2공구에 입찰을 넣었던 DL이앤씨의 참여를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오랜기간 GTX-B노선 재정구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입찰공고를 자세히 확인해본 뒤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미 이달 GTX-B 노선 민자구간에 주간사로 사업시행자 권한을 따냈고 오는 7월까지 착공에 들어가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재정구간의 경우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면밀하게 검토한 뒤 참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공구에 입찰했다가 유찰로 시공권을 따내는 데 실패한 DL이앤씨 역시 “회사의 영업 전망이나 계획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기는 어렵다“ 면서도 “작년 8월과 마찬가지로 재정구간 착공 사업에 대해 유심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