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오는 11월 자국에서 개최 예정인 G20 정상회의(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 초청을 저울질하고 있다. 1일(현지시각) 브라질 언론 포랴·데·상파울루지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이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유엔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을 이유로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 영장이 나와 있는 상태다. 브라질 정부는 유엔에 제출한 서면서에 “ICC의 설립을 정한 조약 ‘로마 규정’은 비준 국가 사이에만 효력이 있다. 브라질은 포함되어 있지만 러시아는 아니다”라며 이에 대한 유권 해석을 요구했다.
의견서에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직접 언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ICC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전쟁범죄 혐의로 푸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브라질을 포함한 ICC 가맹국은 국내에 푸틴 대통령이 입국했을 경우, 체포나 신병 인도의 요구에 응할 의무가 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2024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이 참석해도 “브라질에서 체포되는 일은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나중에 “사법 기관이 판단할 문제다”라고 한 발 물러섰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달 브라질 방문 기간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G20 정상회의에 초청하려면 회원국들이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G20의 의미는 다른 19개국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브라질 외교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ICC의 결정이 내려진 후 2023년 8월 남아프리카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