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노동자 조합은 2일(이하 현지시각) 일본제철이 보낸 인원 감축 없이 본사를 피츠버그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편지를 ‘의미 없는 종이 한 조각’이라며 깎아내렸다.
일본제철은 141억 달러(약 19조 원)를 투자해 US스틸을 인수하려 했으나 노조는 물론 미 재계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반대 의사를 밝혀 차질을 빚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US스틸 매각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US스틸이 미국 소유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 철강노조는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며 화답했다.
미국 철강노조는 금속, 광업, 고무 및 기타 산업 분야에서 근무하는 85만 명의 근로자를 대표하는 단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지난 달 말 철강노조에 편지를 보내 이번 거래에 대한 지지를 바라며 매각 절차를 마친 후에도 감원을 하지 않겠다는 등 ‘결속력 있는 약속’을 전달했다.
그러나 미국 철강 노동자 데이비드 맥콜 조합장과 마이크 밀샵 협상위원회 위원장은 조합 웹사이트에 회원들에게 보낸 성명서를 통해 "일본제철의 편지는 빈 약속과 모호한 언어의 무의미한 집합이며, 노동자와 은퇴자들에게 책임을 회피할 방법을 제공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들은 성명서에서 "일본제철의 제안은 노동자와 은퇴자들에게 거짓된 약속이나 마찬가지다.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그럴듯한 약속들에 속지 않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US스틸의 새로운 경영진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매각을 계속 추진할 뜻을 밝혔다. US스틸 주가는 2일 전 거래일보다 1.03% 하락한 41.4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