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일 중동 두바이유와 영국 브렌트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각각 배럴당 89.04달러, 88.92달러, 85.15달러를 기록, 올해 들어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초 90달러에 접근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제 휘발유(92ron)와 경유(0.001%) 가격 또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상승은 계속되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동 갈등 등 지정학적 위기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오펙 산유국들이 모인 오펙플러스(OPEC+)의 자발적 감산 기조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 때문이다.
반면 석유화학 업계는 유가가 상승하면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올라 원가 부담이 높아진다. 중국발 공급 확대 등 및 수요 침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에 유가 상승이라는 부담이 하나 더 생긴 것이다. 실제 석유화학 업계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판매가와 원료인 나프타 가격 차이)는 2일 기준 t당 185.4달러로 손익분기점(300달러)을 밑돌고 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정유업체들은 1분기 실적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반면 화학기업들의 실적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