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3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스탠스 유지 발언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며 온스당 2300달러를 돌파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스탠포드 대학 연설에서 최근 발표된 일자리 증가와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올해 경제 정책의 전반적인 그림을 실질적으로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은 이어 “올해 어느 시점에” 정책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지만, 금리 인하의 ‘큰 그림’을 유지하자 금값은 안도의 랠리를 펼쳤다.
낮은 금리는 금의 보유 비용을 낮춰 금값 상승에 긍정적 요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미국 금 선물은 1.5% 오른 온스당 23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은 장 초반 사상 최고치인 2294.99를 기록한 후 0.5% 상승한 온스당 2292.31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독립 금속 트레이더인 타이 웡은 "금 강세론자들은 파월 의장의 관례적인 신중한 접근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면서 ”낙관론자들은 2300달러를 보고자 했고, 더 많은 이들이 거래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6월 11~12일 정책회의에서 첫 번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속에 금은 중앙은행들의 강력한 매수세와 안전자산 수요로 올해 들어 11% 넘게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세계금협회(WGC) 자료를 인용해 중앙은행들이 2월에도 19톤의 금을 순매수해 9개월 연속 보유량을 늘렸다고 보도했다. 다만 매입 속도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RJO 선물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다니엘 파빌로니스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지표는 계속해서 매우 강하다“면서 ”그렇지만 올해는 선거가 있는 해이기 때문에 연준이 어떤 종류의 시장 붕괴에 대해서도 책임지기를 원치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은 3.1% 상승한 온스당 26.92달러를 기록하며 2년여 만에 최고치에 거래됐다.
백금은 1.7% 상승한 931.13달러, 팔라듐은 1.2% 상승한 1,015.70달러를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