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의 개별 상장 주식에 대한 공매도 규모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골드만삭스 데이터를 인용해 TMT(대형 기술·미디어·통신) 주식이 공매도의 가장 큰 표적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주식 공매도 포지션 급증은 미국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017년 이후 가장 많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분기에 9% 상승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는 주식 시장에서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일부 헤지펀드들이 증시의 랠리에 맞서기 시작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롱-숏 전략’이란 장기적으로 저평가된 주식을 사고 단기적으로 고평가된 주식을 파는 기법을 조합한 것으로 매수(롱) 포지션과 매도(숏) 포지션을 동시에 취하는 전략이다.
골드만삭스의 플로우 및 파생상품 전문가인 컬렌 모건은 투자자 메모에서 지난주 데이터를 언급하며 "개별 주식들은 6개월 만에 가장 큰 명목 공매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모건은 이어 "TMT 주식은 이번 주 미국 내 모든 단일 주식의 명목 순매도에서 약 75%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는 거의 전적으로 공매도에 의해 주도됐다“고 말했다.
경제가 회복 탄력성을 보이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최근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연준의 6월 첫 금리 인하 기대감은 약화된 상태다. 기술 업종의 밸류에이션은 ‘고금리 장기화’ 환경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다.
S&P500 지수의 시장 고점 대비 하락률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1.7%에 불과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공매도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을 때 하락 폭이 확대될 압력이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 데이터에 따르면 이른바 추세 추종 전략(CTAs)은 전 세계 주식 시장에서 약 1650억 달러의 롱(매수) 포지션을 구축해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은 이에 따라 향후 한 달 동안 시장이 하락할 경우, 이러한 펀드들이 최대 1410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도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