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각) 친체로에서 열린 의회 교통 통신위원회 공청회에서 컨소시엄 PM 제라르도 푸치아렐로(Gerardo Pucciarello)는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외부 요인으로 인해 추가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에 계약 변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사 지연, 공사 면적 증가, 토지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중재를 통한 해결 가능성도 언급했다.
◇ "페루 친체로 신국제공항 건설, 컨소시엄과 정부 간의 비용 이견"
현대건설을 포함한 컨소시엄이 페루 친체로 신국제공항 건설에 대한 비용 인상을 요청하며, 이에 따른 중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인플레이션, 컨테이너 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중동 전쟁 등 계약 당시 예상하지 못한 외부 요인에 대한 비용 업데이트 조항이 계약서에 누락되었음을 지적하며, 이에 따른 추가 비용은 페루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페루 정부는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비용은 컨소시엄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재 친체로 공항 건설 공정률은 계획상 목표인 50%에 크게 못 미치는 12%에 불과하다. 컨소시엄은 외부 요인 외에도 기술적인 문제 등이 공사 지연과 저조한 공정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페루 정부는 컨소시엄의 시공 관리 부실이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컨소시엄에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컨소시엄은 승인된 프로젝트의 표면적이 20% 더 넓어졌다고 주장하며, 이에 따른 추가 비용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페루 정부는 추가 면적 인정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면적 증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체로 공항 1단계가 인도된 토지가 활주로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컨소시엄이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컨소시엄은 토지 문제 해결 책임은 페루 정부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페루 정부는 토지 문제 해결에 대한 컨소시엄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컨소시엄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페루 정부를 상대로 기한 연장, 비용 증가 등을 포함한 15건의 분쟁을 제기했다. 컨소시엄은 서로 다른 국적의 독립적인 기술 전문가 3인으로 구성된 분쟁조정위원회(DAB)에 이의를 제기했다. DAB의 결정에 불복하는 경우, 컨소시엄은 국제 중재 판정을 받을 수 있다. 이로써, 페루 친체로 신국제공항 건설 사업은 컨소시엄과 정부 간의 비용 이견으로 인해 불확실성을 늘리고 있다.
◇ 페루 친체로 신국제공항 건설
페루 교통통신부는 2021년 4억2800만 달러(약 4930억원) 규모의 친체로 신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본공사를 현대건설을 포함한 컨소시엄에 발주했다. 현대건설은 이 컨소시엄의 리더사로서 참여하며, 그들의 참여 비율은 35%, 즉 약 1725억원 규모다.
이 공사는 세계적인 잉카문화 유적지인 마추픽추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기존 쿠스코에서 북서쪽으로 15km 떨어진 친체로 시에 연간 57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공항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공항은 터미널 빌딩, 관제탑, 활주로, 계류장 등 최첨단 친환경 공항시설로 구성될 예정이다.
계약 당시 공사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진행되며, 설계와 시공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전체 공사기간은 47개월이며, 하자보수 등을 포함한 총 계약기간은 63개월이다.
이 공사는 최첨단 선진 설계 기법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ling)을 적용하여 설계, 시공,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여 관리한다. 3차원 건축물 모델링을 통해 디자인 차별화, 공기 단축, 공사비 감축, 에너지 절감 효율 극대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추가 비용 청구는 페루 친체로 공항 건설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향후 컨소시엄과 페루 정부의 협의 과정 및 중재 결과에 따라 사업 일정 및 비용에 큰 변동이 발생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