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예상치를 대폭 상회한 3월 비농업 고용 지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또 후퇴하면서 채권 가격 하락(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9bp 넘게 오르며 후반 4.4%에 거래됐다.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4.429%까지 상승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10.9bp 상승한 4.75%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은 8bp 오른 4.551%에 후반 거래됐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3월 비농업 신규 일자리 수가 30만3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20만 개 증가와 2월의 27만 개 증가를 대폭 상회한 수치다.
실업률은 월가 전망과 동일한 3.8%를 기록했다.
신규 고용이 거의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고 실업률은 전월의 3.9%보다 낮아지자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에 한층 무게를 뒀다.
전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하는 것을 본다면 금리 인하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생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고 이후 2년물 국채 수익률은 급등했다.
연방기금금리 시장에서는 연준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46.6%로 낮아졌다.
스와프 시장에서는 연간 금리 인하 폭을 약 65bp로 반영해 연준이 지난달 ‘점도표’에서 밝힌 75bp 인하보다도 더 낮게 반영했다.
아카데미 증권의 거시전략 책임자인 피터 치르는 블룸버그에 “고용 지표는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동력이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 수익률이 계속 상승할 태세”라며 “강력한 경제지표와 유가 상승은 10년물 수익률이 4.5%~4.6%까지 오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ING 파이낸셜 마켓의 전략가들도 이미 고용보고서 발표 이전에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4.5%를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옵션 시장에서도 수익률 상승에 대한 트레이더들의 베팅이 증가했다.
시장은 다음 주 9일부터 시작되는 3년물, 10년물 및 30년물 미국 국채 입찰을 주목하고 있다.
또한 다음 주로 예정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도 시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2월 CPI의 깜짝 상승 이후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