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차세대 차량 플랫폼에 저가 전기차와 로보택시가 모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로이터는 테슬라가 중국의 값싼 전기차와 경쟁이 쉽지 않아 저가 전기차 생산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로이터가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로이터는 기사의 어느 대목이 잘못된 내용인지 머스크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필립 쿱만 카네기멜런대 교수는 로이터에 “자율 주행차가 2~3년 걸리는 프로젝트로 생각했으나 실제로 10~20년이 필요한 사실을 모두가 알게 됐다”고 말했다. 투자자문사 퓨처펀드 어드바이저의 공동 설립자 게리 블랙은 "테슬라가 이미 시장에 출시된 저가 전기차들과 경쟁하려면 2만 5000달러(약 3383만원)짜리 소형차가 필요하고, 현시점에서 로보택시를 늘리는 것은 엄청나게 위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 라이언 브링크먼은 투자 메모에서 "테슬라가 판매 규모와 매출 성장을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면 주가가 훨씬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오토파일럿(Autopilot) 결함으로 미국에서 200만대 이상의 차량을 대상으로 리콜을 시행했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오작동 사건을 조사한 결과 시스템 오용을 막을 장치가 충분하지 않아 운전자 부주의를 방지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풀-셀프 드라이빙(FSD,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선 등으로 완전 자율주행에 기반한 로보택시를 준비하고 있다. 테슬라에 따르면 FSD 시스템 총 누적 주행 거리가 최근 10억 마일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주가가 올해 33.6%가량 하락하자 블룸버그가 테슬라의 분기 판매량 감소로 투자자들이 성장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1분기에 월가 예상치 평균 44만 9000대에 미치지 못하는 38만 7000대를 인도하는 데 그쳤다. 블룸버그는 테슬라 주가가 지속해서 회복하려면 예전처럼 강력한 성장세와 높은 이익률, 고도로 혁신적인 사업 방식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