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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65세 이상 노령층 '5명 중 1명' 취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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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65세 이상 노령층 '5명 중 1명' 취업했다

미국의 65세 이상 노령 취업자들의 시급 인상 추이. 사진=퓨리서치센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65세 이상 노령 취업자들의 시급 인상 추이. 사진=퓨리서치센터

미국의 노령인구가 5명 가운데 1명 꼴로 지난해 직장생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Z세대를 비롯한 신세대 직장인에 대한 사용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확인된 이례적인 흐름이어서 주목된다.

나이 든 직장인들이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과 아울러 노령층의 살림살이가 그만큼 팍팍해진 결과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하는 65세 이상 노령층, 35년 전보다 배 가까이 급증

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최근 펴낸 고용인구 관련 보고서에서 미국 고용인구의 평균 연령이 지난 2002년 40세에서 지난 2022년 41.8세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미국 고용인구의 평균 나이는 오는 2032년께 42.7세(남성 42.8세, 여성 42.5세)에 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BLS는 내다봤다.

이는 노령층의 취업 활동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흐름은 앞서 미국의 유력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가 미 인구조사국의 자료를 토대로 벌인 분석 결과를 담아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인구조사국의 지난해 자료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의 노령층 5명 가운데 한명 꼴로 근로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퓨리서치센터는 “35년 전과 비교하면 노령인구의 취업 활동이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아울러 노령인구의 소득도 크게 늘어나 지난 1987년 기준으로 13달러(약 1만7600원) 수준이었던 시급이 2022년 기준으로는 22달러(약 2만9800원)로 대폭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65세 이상 美 노령층, 지난해 1100만명이나 근로


리처드 프라이 퓨리서치센터 선임 조사원은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인구조사국 자료를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지난해 취업 활동을 한 65세 이상 노령층은 1100만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프라이 조사원은 “이는 지난 1987년과 비교하면 810만명이나 늘어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비율로 따지면 노령층의 19%가 지난해 근로 활동을 한 셈이다. 1987년에는 11% 수준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보스턴칼리지의 조지프 퀸 경제학과 교수는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근로 활동을 하는 것은 노령층 스스로에게도 재정적으로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신세대 직장인의 잦은 퇴사를 비롯한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미국 경제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같은 현상이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퀸 교수는 “노령층의 취업 활동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것은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든 측면보다는 일하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