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노령인구가 5명 가운데 1명 꼴로 지난해 직장생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Z세대를 비롯한 신세대 직장인에 대한 사용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확인된 이례적인 흐름이어서 주목된다.
나이 든 직장인들이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과 아울러 노령층의 살림살이가 그만큼 팍팍해진 결과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하는 65세 이상 노령층, 35년 전보다 배 가까이 급증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미국 고용인구의 평균 나이는 오는 2032년께 42.7세(남성 42.8세, 여성 42.5세)에 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BLS는 내다봤다.
이는 노령층의 취업 활동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흐름은 앞서 미국의 유력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가 미 인구조사국의 자료를 토대로 벌인 분석 결과를 담아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인구조사국의 지난해 자료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의 노령층 5명 가운데 한명 꼴로 근로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퓨리서치센터는 “35년 전과 비교하면 노령인구의 취업 활동이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아울러 노령인구의 소득도 크게 늘어나 지난 1987년 기준으로 13달러(약 1만7600원) 수준이었던 시급이 2022년 기준으로는 22달러(약 2만9800원)로 대폭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65세 이상 美 노령층, 지난해 1100만명이나 근로
리처드 프라이 퓨리서치센터 선임 조사원은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인구조사국 자료를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지난해 취업 활동을 한 65세 이상 노령층은 1100만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프라이 조사원은 “이는 지난 1987년과 비교하면 810만명이나 늘어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비율로 따지면 노령층의 19%가 지난해 근로 활동을 한 셈이다. 1987년에는 11% 수준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보스턴칼리지의 조지프 퀸 경제학과 교수는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근로 활동을 하는 것은 노령층 스스로에게도 재정적으로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신세대 직장인의 잦은 퇴사를 비롯한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미국 경제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같은 현상이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퀸 교수는 “노령층의 취업 활동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것은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든 측면보다는 일하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