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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난항...US스틸, 4월 12일 주총서 인수 찬반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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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난항...US스틸, 4월 12일 주총서 인수 찬반 투표

일본제철이 높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US스틸 인수를 고집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제철이 높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US스틸 인수를 고집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선거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일본의 미국산 철강 구매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지 며칠 후, 일본제철은 앨라배마에서 펜실베이니아에 이르는 공장 근처의 광고판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왜 이익이 되는지'를 홍보하기 시작했다.

이 광고판은 일부 일본 관리들이 사석에서 일본제철이 높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150억 달러에 달하는 US스틸을 인수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가장 공개적인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사실상 이번 거래는 규제 당국이 11월 5일 이후에야 인수를 승인하게 됨으로써 선거철에 발생할 수 있는 정치적인 반대 의견을 피할 수 있는지 여부와 과연 일본제철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전미철강노조(USW)를 이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관심 포인트다.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미국 노조의 반대는 펜실베이니아가 주요 격전지로 여겨지는 선거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현재 컨설팅 회사인 유라시아그룹에서 근무하는 전 일본 주재 미국 무역 관리인 데이비드 볼링은 지난달 US스틸이 국내 소유와 운영을 유지해야 한다는 바이든의 성명이 나온 이후 "이 거래는 사실상 생명 유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고 일본 매체들이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이 말에 동의하는 것 같다. 트럼프가 11월 5일 선거에서 승리하면 거래를 차단하겠다는 공약에 뒤이어 나온 바이든의 발언으로 인해 두 회사의 주가는 폭락했다. US스틸의 주가는 마지막으로 41.10달러에 거래되었다. 이는 일본제철의 주당 가격인 55달러보다 훨씬 낮은 가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실패했다고 선언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익명을 요구한 일본 고위 관리 4명은 로이터 통신에 견해를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의 발언이 인수를 진행할 수 없다는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규제 검토는 시간을 벌기 위해 선거 이후까지 최종 결정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일본제철은 외국인 소유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미국 내 사업장을 폐쇄하는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슬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일부 관리들과 또 다른 사람들은 일본제철이 까다로운 협상을 통과해야 하지만 철강 노동자들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개적으로 도쿄는 이 거래가 상업적 문제라고 말하면서 거리를 두고 있다. 이는 4월 1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바이든 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논란을 완화하려는 시도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높은 장애물


US스틸의 주주들은 4월 12일에 인수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지만,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주주들의 승인을 권고했기 때문에 분석가들은 인수 의제는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 장애물은 규제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 거래를 심사하는 정부 측 패널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이다. 이 패널이 US스틸 인수에 관한 거래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과 반독점 당국에서도 심각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점은 일본제철로서는 적지 않은 고민거리다.

지난 2일 미국의 영향력 있는 상원의원이 백악관에 일본제철의 전략적 라이벌인 중국의 노출을 조사할 것을 촉구했지만, 일본제철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법에 따라 CFIUS는 90일 이내에 심의를 완료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당사자가 신청을 철회하고 다시 제출하는 일반적인 절차를 통해 훨씬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최신 연례 보고서에 나와 있다.

현재 전략국제연구센터의 자문을 맡고 있는 전 미국 상무부 관리인 빌 레인시는 로이터와의 대화에서 "선거가 끝날 때까지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의 발언이 "제안된 인수를 어뢰로 만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두 명의 일본 관리는 선거를 앞둔 거래 시기가 경제적 장점에 대한 논쟁을 억누르고 있어 거래가 지연되는 것은 '더 차분한 생각'이 우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든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외국인 소유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일본제철은 오래전부터 미국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애써왔다. 일본은 1980년대부터 미국에 진출해 현재는 4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도쿄의 앨런 앤 오버리의 기업 인수합병(M&A) 파트너인 닉 월은 일본제철이 경영 구조를 변경하거나 고위 인력을 미국 국적자로 확보할 경우 미국 규제당국이 조건부 승인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월은 이번 거래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경제적 통제권이 일본에 있더라도 미국인이 소유하고 통제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될 수 있다"고 자신의 견해를 말했다.

민감한 방위산업이 과제 중 하나


영국 방위산업체 BAE 시스템스의 경우 미국 자회사는 외국 모기업의 영향력과 통제가 제한되는 특별 계약에 따라 미국 정부와 거래하고 있다.

바이든 측 고문은 정책 문제는 대통령에 의해 해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래에 외국 파트너가 포함되려면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거래가 발표되기 전에 협상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두 회사를 비난한 미국노조연합(USW)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USW 지도부는 지난 2일 회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본제철이 제시한 최근 노동자 지원 약속을 '공허한 약속 모음'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름 공개를 거부한 일본제철의 한 소식통은 노조가 더 나은 조건을 얻기 위해 정치적 상황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협상에 계속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하고 있다.

다이와 증권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오자키 신이치로는 "미국 철강 주주총회, 반독점 심사, CFIUS 심의가 정상적으로 처리된다면 통과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바이든의 발언 전후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제철이 USW와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