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대표하는 게임사 유비소프트가 경영난에 따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한국 지사 운영을 중단한다.
유비소프트 코리아는 9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본사의 글로벌 구조조정에 따라 오는 30일부로 한국 지사 운영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유감스러운 결정을 내리게 돼 어느때보다 마음이 무겁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지사 운영 중단과 별개로 유비소프트는 자사 게임 한국 출시, 게임 언어 현지화, 한국어 고객 지원 등 현지 시장 지원은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지사가 직접 관리하던 시기에 비해 서비스 품질이 다소 약화되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유비소프트 한국 지사 철수에 상당수 게이머들이 놀라워하고 있으나, 일각에선 "글로벌 게임 시장 불황, 유비소프트의 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하면 그리 놀랍지 않은 선택"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로 유비소프트는 회계연도 2022년(2022년 4월~2023년 3월) 기준 연 매출 18억유로(약 2조6700억원), 영업손실 5억8600만유로(약 8600억원)를 기록하는 등 오랜 기간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2022년 9월, 중국의 텐센트에 실질적 지주사인 기예모 형제 유한회사(Guillemot Brothers Limited) 지분 49.9%와 의결권 5%를 넘기는 대가로 3억유로(약 4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이듬해인 2023년 1월에는 "긴축 재정을 위해 대외적으로 명칭을 공개하지 않은 신작 프로젝트 3종의 개발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IT업계에선 이와 같이 구조조정이 국내 지사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22년 11월, 국내 지사 커뮤니케이션 팀 전원을 해고한 X(옛 트위터)가 대표적이다.
올 2월 27일에는 세계적인 인터넷 라이브 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국내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트위치의 모회사 아마존은 세계적으로 감원 조치를 취하며 지속적으로 구조 조정을 진행해왔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