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물가 지표 발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5%를 돌파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12.5bp 오른 4.626%에 호가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CPI는 2월보다 0.4% 상승했으며, 연간으로는 3.5% 상승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각각 0.3%와 3.4%를 넘어선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1년 전보다 3.8% 상승해 역시 월가가 예상한 각각 0.3%와 3.7%를 상회했다.
3개월째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도는 등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으면서 6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대폭 낮아졌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CPI 지표 발표 이후 연준의 6월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은 전일 57%에서 17%로 하락했다. 트레이더들은 이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66%로 반영했다. 스와프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기준 금리가 지금보다 약 40bp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는 블룸버그에 “7월 금리 인하가 유력하다고 생각하며, 이는 올해 두 번의 인하가 합리적인 기준선으로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정치적 변수도 가세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커지는 모습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가 6월에서 7월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즈는 올해 금리 인하가 1회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금리 인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다음 금리 조정은 인하가 아닌 인상이 될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15~25% 사이 어딘가에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