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양적 긴축 속도를 늦추면 고금리 장기화와 유동성 감소에 따른 급속한 경기 위축을 막는 효과가 난다. 연준은 금리와 통화량 조정을 별도의 정책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리는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연준은 7조7000억 달러의 국채, 주택저당증권(MBS) 등의 보유 자산을 매월 약 800억 달러씩 계속 축소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그해 6월에 양적 긴축을 시작했다. 연준은 공개시장 계정(SOMA)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이고 있다. 2022년 6월 이후 첫 3개월은 월간 475억 달러(국채 3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 175억 달러)가 축소됐고, 그해 9월부터는 그 규모가 월간 950억 달러(국채 6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 350억 달러)로 늘어났다.
연준 위원들은 3월 회의에서 최근 물가 지표에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확신을 얻기 전까지 금리 인하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다수 위원은 연내 어느 시점에 금리를 인하하는 게 적절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5%로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