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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도 '금리 언급 금기' 깨고 "연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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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도 '금리 언급 금기' 깨고 "연내 가능"

바이든 "예정보다 1개월 정도 늦춰질 것" vs NYT "11월 대선 이전 불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릴 것이나 애초 예정보다 1개월 정도 늦춰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올해가 가기 전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것(금리 인하)이 1개월가량(a month or so) 늦춰질 수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 들어 3%대 중반으로 반등하며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연준이 어떻게 할지 확실하게 알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췄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인플레이션을 9%에서 3%로 크게 낮췄고, 내가 임기를 시작한 물가가 급등하던 시절보다 더 나은 상황에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뜨거운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로 인해 그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한다”고 보도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가능성을 높이는 데 인플레이션 둔화와 금리 인하에 승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다시 7%를 돌파하고, 주택 가격과 월세 상승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고전하고 있다. NYT는 “인플레이션의 추가 상승으로 인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애초 예상보다 몇 개월 늦출 것”이라며 “이는 곧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이전에 금리 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점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연준은 정치적인 독립성을 보장받고 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은 금리 문제에 관해 언급하지 않는 게 관행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금기를 깼고, 바이든 대통령도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필요성을 제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을 도울 수 있다는 이유로 연준에 성급하게 금리를 내리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CPI는 2월3.2% 상승했고, 3월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0.4%를 기록했다.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 9.1%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이다가 최근 들어 다시 반등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해 2월 상승률(3.8%)과 같았다. 전월 대비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로 역시 2월 상승률(0.4%)과 같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