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소재 암호화폐 거래 업체 QCP캐피털(QCP Capital)은 보고서를 통해 14일 촉발된 암호화폐 폭락에 대해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과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짐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처분을 유도했다.
전날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이스라엘과 연계된 컨테이너 화물선을 나포한 데 이은 공격으로 인해 중동 지역은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하게 됐다.
주식시장은 주말을 맞아 휴장했으나 연중무휴로 움직이는 암호화폐 시장은 이란·이스라엘의 충돌과 관련해 직격탄을 맞았다. 주말 전 7만달러를 탈환했던 비트코인(BTC)은 반감기가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 심리로 인한 매도세 증가로 한때 6만1000달러 미만까지 후퇴했다. 이더리움(ETH) 역시 3100 달러선까지 하락했다. 두 메이저 코인의 급락으로 인해 기타 알트코인은 약 20~30% 하락세를 보이는 등 암호화폐 업계가 패닉에 휩싸였다.
특히 인기 많은 솔라나(SOL), 리플(XRP), 바이낸스코인(BNB), 도지(DOGE), 시바이누(SHIB), 아발란체(AVAX) 등 주요 암호화폐들이 두 자릿수 폭락을 해 전체 암호화폐 시총은 하루 만에 2조5700만달러에서 2조2200만달러로 내려앉았다.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한순간에 감소함에 따라 약 30만명의 암호화폐 거래자로부터 강제 청산된 레버리지 포지션은 12일 저녁(현지시각) 9억달러에 달했고, 이어 13일에도 7억달러가 강제 청산됐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