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 소재 올림픽공원 KSPO돔(올림픽체조공원)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에서 젠지는 T1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2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세트, 젠지는 초반 우세를 앞세워 탑 라인의 제우스를 집중 공략, 공허 유충과 드래곤을 집중적으로 챙겨오며 주도권을 쥔다. T1은 내셔 남작(바론)을 두 차례나 기습적으로 확보하거나 '오너' 문현준이 다섯번째 드래곤을 스틸, 페이커가 전멸의 위기에서 단신으로 쿼드라킬을 따내는 등 반격을 가하며 버텨냈으나, 결국 42분 경 장로 드래곤 한타에서 '캐니언' 김건부가 드래곤을 스틸하며 젠지가 선취점을 따낸다.
2세트는 양 팀이 교전에서 승패를 주고받는 가운데 후반 지향 챔피언인 젠지 측의 아우렐리안 솔이 9킬을 몰아 먹으며 과성장한다. 게임의 승부처는 '쵸비' 정지훈의 아우렐리안 솔의 생사여부에 걸렸고, 30분 전후에 벌어진 교전에서 솔이 결국 전사하며 T1이 세트 스코어 1대1로 균형을 맞춘다.
3세트, 초반부터 T1 정글 오너의 신 짜오가 젠지 캐니언의 세주아니를 솔로 킬, 이후 탑에서도 킬을 따내며 주도권을 쥔다. 젠지 측은 공허 유충 6개를 챙겨오거나 세번째 드래곤 앞 한타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반격을 꾀했으나, T1이 두 차례의 바론 한타에서 모두 대승을 거두며 주도권을 잡고 그대로 경기를 굳힌다.
4세트에 젠지는 초반은 약하되 교전 단계에 강한 정글 카직스, 미드 아우렐리안 솔 등으로 조합을 구성한다. T1은 바텀을 강하게 압박하며 초반 주도권을 쥐었으나 유효타는 입히지 못한채 20분이 흘러 역으로 젠지가 주도권을 쥔다. 27분 경 열린 한타에서 젠지는 킬 스코어 5대0 압승을 거뒀고, 그대로 경기를 굳히며 세트 스코어 2대2의 균형을 맞춘다.
마지막 세트, 젠지의 탑 솔로 '기인' 김기인이 두차례나 솔로킬을 만들어내며 주도권을 쥐고 화염 용의 영혼까지 확보다. 32분 경 T1이 대치전 중 기인의 크산테를 처치하고 바론을 확보하며 반격에 나섰으나, 장로 용을 앞두고 벌어진 교전에선 쵸비의 코르키와 기인의 크산테가 콤비 플레이로 일방적인 3킬을 쓸어담았고, 주도권을 유지한채 T1을 몰아쳐 경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로써 젠지 e스포츠는 4연속 우승은 물론 전신 삼성 갤럭시 시절을 더해 다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기인 선수는 2017년 데뷔 후 7년만에 커리어 사상 첫 우승을 기록했으며, 5세트를 비롯해 중요한 고비마다 맹활약한 것에 힘입어 이번 결승전의 MVP로 선정됐다.
기인 선수는 "파이널 MVP까지 따내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만큼 영광스럽다"며 "커리어 첫 우승을 따낸 데 이어 국제 무대에서의 우승컵도 꼭 들어올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