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이하 현지시각) 불륜 입막음을 위한 돈을 부정 처리한 혐의로 기소된 재판 첫날 법정에 출석했다.
전직 미국 대통령이 형사 사건 피의자로 법정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검찰의 기소를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인 뉴욕 시에서 배심원단을 선정하는 이반 재판의 공정성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날 법정 앞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몰려와 혼잡을 이루었다.
재판은 미국 동부시간 15일 뉴욕 주 맨해튼 법원에서 시작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륜 관계 자체를 부인한 후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법정에 들어서면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일찍이 본 적 없는 정치적 박해다. 이는 미국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불륜 관계에 있던 포르노 여배우에게 교제 사실을 공표하지 말라며 입막음 용도로 13만 달러(약 1억9160만 원)를 지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판이 시작된 뉴욕 주 법원 앞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지자들도 대거 몰려 미국의 정치 분단 현실을 고스란히 노출시켰다.
이날 법원 앞 광장에는 트럼프의 유죄를 주장하는 사람들과 무죄를 호소하는 지지파들이 몰려들어 시위를 벌였다. 질서 유지를 위해 많은 경찰관들이 출동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도착할 무렵에는 부근의 도로를 봉쇄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법정 앞은 마치 미국의 여론 지형을 축소해놓은 듯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활동을 해온 스칼렛은 "일국의 전직 대통령이 형사 고소를 당한 사실은 슬프지만 마땅히 유죄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트럼프는 거짓말쟁이다. 이런 사람을 다시 대통령으로 만들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반면 지지자인 보수파 여성 방송인 로라 루머는 “트럼프의 4개 형사 사건 모두 엉터리”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성 지지자는 “이런 재판으로 세금을 낭비하기보다 불법 이민자들이나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은 증언과 증거 채용에 대한 심리에 이어 오후부터 배심원 선정 절차로 이어졌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