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향배가 전세계 경제계의 시선을 모으는 이유는 오는 2030년이면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도의 경제성장 동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두고 외국기업 투자 유치에 팔을 걷어붙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전략이 인도 우선주의로 흐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을 통해 북미산 생산품에 대한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정책을 펼치고 나선 것은 ‘미국 우선주의’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인도 역시 ‘인도 우선주의’ 전략을 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3연임을 노리고 있는 모디 총리가 지난해 6월 영국 유력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이제는 동맹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국제관계,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다극화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힌 것과 궤를 같이 하는 행보라는 지적이다.
◇모디 총리 “누구든 환경하지만 인도 근로자 꼭 고용해야”
15일(이하 현지시각) 인도 경제 일간 민트에 따르면 이같은 흐름은 모디 총리가 이날 ANI통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감지됐다.
이 인터뷰에서 모디가 언급한 내용의 핵심은 인도는 인도 시장에 관심이 있는 외국 투자자들에게 활짝 열려 있으나 전제 조건이 하나 있다는 것.
어떤 식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하든 반드시 인도 근로자를 고용해 생산활동을 벌여야 한다는 얘기다.
모디 총리는 인터뷰에서 “어떤 외국 기업이 인도에 투자를 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면서 “더 중요한 문제는 인도의 땅에서, 인도 국민의 땀으로 투자에 따른 생산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인도 젊은이들에게 일할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해 발효시킨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북미에서 최종 생산하는 조건을 지키면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모디 “머스크, 곧 인도 방문하기로”
모디 총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금명간 자신과 면담을 위해 인도를 방문할 계획이라는 소식도 사실로 확인해줬다.
모디 총리가 앞서 인도 근로자를 고용하는 조건으로 외국 기업의 투자를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볼 때 머스크가 직접 인도를 방문키로 했다는 것은 인도 정부와 테슬라 간에 인도 투자 관련 협의가 인도 정부가 내세운 조건을 충족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테슬라는 인도 최대 재벌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와 제휴해 전기차 합작법인을 출범시키는 방안을 협의 중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은 머스크가 모디 총리를 곧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나왔기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테슬라와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합작법인이 모디 총리와 머스크의 면담 후 확정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테슬라가 현재 멕시코에서 신축 중인 기가팩토리6에 이은 기가팩토리7로 기록된다. 테슬라의 해외 공장으로서는 세 번째가 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