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상공회의소(TCCI)의 고바야시 켄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일본 금융당국이 다른 나라들과 조율된 환시 개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보다 하루 앞서 니이나미 다케시 산토리 홀딩스 사장도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시정되어야 할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힌 바 있다.
전직 일본은행 관리인 가즈오 모마는 이날 일본은행(BOJ)이 엔화 약세에 대응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마는 "엔화 약세는 가계와 기업에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한미일 공조 움직임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연례 회의와 G20(주요 20개국) 회의 등 행사에 참석한 각국의 재무장관들도 환율 문제에 관심을 표명했다.
이날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과 한국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엔화와 원화 가치의 급락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면서 환시 변동성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환율 문제가 주요 이슈로 논의됐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최 장관 및 스즈키 재무상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공동선언문을 최초로 채택했다.
선언문에서 3국은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3월 일본의 수출이 7.3% 증가하는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는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내수 중심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쿄 쇼코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2022년 7월 이후 엔화 약세와 관련한 파산이 20개월 연속 발생하는 등 비용 인상을 가격에 전가할 수 없는 일부 중소기업의 타격이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 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 겸 사장은 이달 초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가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일본 경제에도 나쁘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