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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장남-장녀 합세…삼녀 구지은 부회장 자리 뺏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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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장남-장녀 합세…삼녀 구지은 부회장 자리 뺏겨

새 사내이사에 맏사위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 사진=아워홈이미지 확대보기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 사진=아워홈
아워홈 ‘남매의 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사내이사 자리서 내려왔다. 고(故) 구자학 아워홈 창립 회장의 장녀 구미현 씨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의 편을 들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부회장을 포함해 10여 명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부결시켰다.
구지은 부회장 측은 구 부회장과 차녀 구명진 씨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렸지만,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 측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지은 부회장은 오는 6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이날 사내이사에는 구미현 씨와 그의 남편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가 올랐다. 구미현 씨가 제안했고, 표결에 따라 통과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매간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다. 아워홈은 지난 2015년까지 구지은 부회장이 이끌었다. 그러다 돌연 보직해임 당하고 아워홈 자회사이자 돈카츠 전문점 ‘사보텐’ 등을 운영하는 캘리스코 대표로 물러났다. 이후 아워홈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맡았다. 이때부터 두 남매의 갈등이 시작됐다.

2017년에는 구지은 부회장이 구본성 전 부회장의 전문경영인 선임을 반대하면서 임시주총 개최를 요청했다. 이는 구미현 씨의 반대로 무산됐다. 2019년에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 씨의 아워홈 사내이사 선임안건을 두고 분쟁을 겪기도 했다.

그리고 2021년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 운전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구지은 부회장은 두 언니 구미현 씨와 구명진 씨와 힘을 합쳐 아워홈 복귀에 성공한다.

구미현 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을 다시 잡은 건 2022년이다. 업계에선 구미현 씨가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을 두고 ‘무배당’ 결정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당시 구지은 부회장은 이사회를 통해 주주들의 보유 지분에 대한 배당을 안 하기로 했다. 대신 인건비 부담과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급식 사업의 적자 가능성에 대비해 위기 경영을 강화했다. 이로 인해 오빠는 물론 언니들 모두 배당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아워홈은 네 남매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로 1대 주주이며 삼녀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다. 구미현씨가 19.28%, 차녀인 구명진씨가 19.6%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가 손을 잡으면서 경영권 분쟁은 장남·장녀인 구본성·구미현 씨와 차녀·삼녀인 구명진·구지은 씨의 대결 구도로 달라졌다. 다만 주부인 구미현 씨나 경영활동을 해보지 않은 남편 이영렬 씨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아워홈은 오는 6월 주총을 다시 열 것으로 보인다. 자본금 10억 이상의 기업은 사내이사가 최소 3인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날 주총에선 사내이사를 두 명밖에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