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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모기지금리, 올 들어 첫 7% 돌파...주택 거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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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모기지금리, 올 들어 첫 7% 돌파...주택 거래 감소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마코스에 건설 중인 신규 단독 주택 건설 현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마코스에 건설 중인 신규 단독 주택 건설 현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8일(현지시각) 마침내 7%를 다시 돌파했다. 올 들어 7%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어쩌면 올해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모기지 금리를 다시 7%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모기지 금리 상승세 속에 3월 기존주택 거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1%


미 양대 주택금융공사 가운데 한 곳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가장 일반적인 모기지인 30년 고정 모기지금리 평균치가 이번주 7.1%로 뛰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금리 상승 속도는 지난해 6월초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가팔랐다.

봄철 이사철을 맞아 주택 가격 상승세에 직면한 주택 구입자들이 대형 암초를 만났다.

주택 거래 줄고, 가격 오르고


이사철이 시작되는 3월이지만 주택 거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물 부족 속에 주택 가격은 더 올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기존주택 거래는 연율기준 419만채로 전년동월비 4.3% 감소했다.

400만채에도 못 미쳤던 지난해 저점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500만채 이상인 장기 평균치와 비교하면 크게 낮다.

반면 가격은 올랐다.

3월에 매매가 완료된 주택 가격 중위값은 39만3500달러였다. 1년 전보다 4.8% 뛰었다.

주택 가격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모기지 금리도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서 주택 매매에 걸리는 시간은 길어졌다.

지난해 3월에는 매물로 나오면 평균 29일 안에 거래가 완료됐지만 지난달에는 33일이 걸렸다.

집값 상승세 둔화


다만 집값 오름세 속도는 떨어졌다.

주택가격 상승률은 2월 5.6%에서 3월에는 4.8%로 낮아졌다.

주택이 시장에 매물로 나와 거래가 완료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늘면서 재고가 소폭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3월 사이 주택 재고는 4.7% 증가했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런스 윤은 그러나 시장이 정상적인 흐름으로 복귀하려면 주택 재고 물량이 지금보다 분명 늘어야 한다고 봇박았다.

기로에 선 구매자들


주택 수요자들은 이제 기로에 섰다.

집값은 매물 부족 속에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모기지 금리 역시 당분간은 내리기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지금 고비용을 감당하고 주택 구입을 결정할지, 올 후반 모기지 금리 하락을 기대하고 구입을 늦출지 고민에 빠졌다.

프레디맥 수석 이코노미스트 샘 카터는 모기지 금리가 상승 흐름을 타면서 잠재적 주택 구입자들이 지금의 고금리를 무릅쓰고 주택을 살지, 아니면 올 후반 금리 하락에 베팅해 기다릴지 양갈래 결정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