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가 미국 정부의 압력을 받아 들여 중국 기업의 자국 진출을 장려하기 위한 보조금 지불 결정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기업이 멕시코를 경유지로 삼아 미국으로의 수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BYD 등 중국 기업들이 역풍을 맞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8일(이하 현지시각) 멕시코 정부 고위 관계자가 최근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BYD 간부와 만나 공유지의 저가 불하, 세금 감면 조치 등 자국 진출에 따른 혜택을 제공하지 않을 방침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정부는 구체적인 보조금 액수와 기간, 조건 등을 밝히지 않았다.
BYD는 남미 브라질에 이어 중미의 첫 생산거점으로 멕시코에 공장 건설을 검토해 왔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BYD는 멕시코 중부를 공장 건설 예정지로 검토하고 있다.멕시코 중부는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대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바히오 지역(할리스코 주, 과나후아토 주, 아구아스카리엔테스 주 등)을 의미한다.
이 지역은 전기차 공장 건설을 위한 노동력이나 전력, 물 공급이 용이하다. 테슬라가 진출할 누에보와 레옹 주 등 북부 지역에서는 노동력 쟁탈전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는 주로 중남미 시장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11월 대선에 출마하는 미국의 민주·공화 양당 후보들은 자국으로의 직접 진출이 어려워지자 멕시코를 경유지로 삼으려는 중국 기업에 대한 견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중국이 관세 회피를 위해 멕시코를 통해 철강과 알루미늄을 미국에 수출하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현재 부과하는 관세를 3배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후보로 나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 기업이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대 미국 수출액 순위에서 멕시코는 중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