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남화조보(SCMP)는 최근 "알리바바가 쇼핑 앱 '타오바오'의 3D 그래픽 비전 프로 버전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남화조보는 알리바바 그룹의 자회사에서 운영하는 매체다.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 텐센트가 애플과 전면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IT 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지난달 26일 익명의 업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텐센트가 애플의 '비전 프로' 생태계에 자사 주요 서비스들을 제공하는 내용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비전 프로는 애플이 VRAR(가상·증강현실) 시장 공략을 위해 최초로 선보인 헤드셋이다. 기존의 상용화 VR 헤드셋 대비 최고 수준의 성능과 더불어 3499달러(약 486만원) 수준의 높은 소비자 가격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미국 시장에 한해 출시된 비전 프로는 주요 경쟁사인 메타 플랫폼스(메타) '퀘스트' 플랫폼 대비 부족한 앱 생태계 저변이 약점으로 꼽힌다. 퀘스트는 과거 2016년 출시된 '오큘러스 리프트'부터 8년에 걸쳐 VR 앱 생태계를 꾸려왔다. 현재 퀘스트 생태계에는 게임만 500개 이상, 앱은 수천 개가 서비스되고 있다.
반면 애플의 경우 현재 약 1000개의 앱이 서비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업계 라이벌인 메타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앱은 물론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 역시 비전 프로 전용 앱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으며 구글 역시 '유튜브' 비전 프로 버전을 아직 출시하지 않았다. '킬러 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는 이유다.
이에 대한 방편으로 애플은 중국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이 많이 찾을 수 있는 서드 파티(제3자) 앱을 확보하는 한편 중국 현지에 특화된 마케팅도 병행할 전망이다. 디 인포메이션 역시 앞서 언급한 보도에서 "애플이 중국 시장 공략에 있어 텐센트와의 협업을 필수적인 요건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초 애플은 '비전 프로 개발자 연구소'를 설립할 주요 해외 거점으로 영국 런던, 독일 뮌헨, 호주 시드니, 일본 도쿄, 싱가포르와 더불어 중국의 상하이를 지목했다.
이와 관련해 팀 쿡 애플 대표는 올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발전 포럼'에 직접 참가해 "비전 프로를 올해 안에 중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만큼, 비전 프로의 성공을 위한 애플의 중국 구애는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