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월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연준이 금리 인하를 연말까지 연기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며 지난주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5개월 만에 최고치인 4.696%를 기록했다.
WSJ는 이어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치를 더 낮춰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과 달리 올해 금리 인하가 전혀 없을 수도 있고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스미지엘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상당한 예산 자금 조달 압박“과 장기 채권을 구매할 때 단기 채권에 비해 투자자들이 받는 추가 이익인 기간 프리미엄이 부족하기 때문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구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연준의 2024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38bp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연초의 150bp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복귀하고 있다고 확신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10년물 수익률 5% 돌파 가능성...'꼬리 위험'에 주의해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꼬리 위험'(발생 확률은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에 대한 주의는 필요한 상황이다.
SEB 리서치의 미국 달러 및 유로 금리 수석 전략가인 주시 힐야넨은 다우존스 뉴스에 "연초, 특히 4월 국채 시장의 급격한 가격 조정은 미국의 거시 지표 강세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매파적 발언과 맞물린 '퍼펙트 스톰'에 의해 주도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년물 수익률이 5%에 달할 수 있지만, SEB 리서치가 예상하는 바는 아니라며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여기서 더 오르려면 새로운 방아쇠가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10년물 수익률이 5%에 도달하는 것이 현실적 전망이 되려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선임 리서치 전략가는 다우존스에 "이 정도의 (채권) 매도세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가능할 것”이라며 당장은 그런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브라운은 현재 채권 수익률이 이미 매수세를 유인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높으며 5%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그는 5% 수준으로의 수익률 상승은 중립금리 추정치에 대한 상당한 상향 조정과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재 가속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잠재 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금리수준을 말한다.
SEB의 힐야넨은 중동의 긴장 고조가 안전자산 흐름을 촉진하고 채권 수익률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악사 자산운용(AXA IM)의 회장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크리스 이고는 투자자 메모에서 "미국 채권 수익률이 크게 상승하는 이유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고 중립금리에 대한 장기 추정치를 명시적으로 상향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이전 예상과 달리 둔화하지 않을 경우, 그리고 투자자들이 미국 재정 상황과 높은 부채 수준에 대한 우려로 인해 만기가 더 긴 채권을 보유하는 데 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할 경우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5.5%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것은 예측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