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메타 주가는 메타버스 사업부문인 리얼리티 랩스의 대규모 손실 충격으로 두 자릿 수 폭락세를 기록했지만 메타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반도체 상승으로 이어졌다.
'효율성의 해' AI에는 적용 안 돼
메타는 전날 장 마감 뒤 실적 발표에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강조했던 '효율성의 해' 슬로건이 AI 투자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저커버그는 메타 주가가 고전하던 2022년 말 '효율성의 해'라는 슬로건을 들고 나와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고, 주가 반등의 토대를 닦은 바 있다.
메타는 그러나 24일 실적 발표에서 AI 투자는 눈 앞의 효율성만을 따져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AI 반도체·시스템·네트워크 장비 수요
'효율성'을 강조해 모든 부문에서 비용을 줄이면서도 수년 뒤 막대한 수익 창출을 기대하며 여전히 돈 안되는 메타버스를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는 저커버그 CEO는 AI에서도 뚝심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는 앞으로 수년 동안 AI가 돈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해도 대규모 비용이 들어가는 AI 부문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AI 반도체, 시스템,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탄탄할 것임을 예고한다.
메타는 올해 총 자본지출 규모가 350억~400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전 전망치는 이보다 크게 낮은 300억~370억 달러였다.
AI 관련 투자가 대폭 확대되고 있는 것이 총 자본지출 규모를 끌어올리는 주된 배경이다.
메타는 지난해만 해도 자본지출 규모가 281억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9억 달러 줄어든 바 있다.
메타는 나아가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내년에도 자본지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반등
반도체 종목들은 대거 반등했다.
엔비디아는 29.55달러(3.71%) 급등한 826.32달러, AMD는 2.02달러(1.33%) 오른 153.76달러로 마감했다.
브로드컴은 37.60달러(2.99%) 뛴 1294.42달러, 마벨 테크놀로지는 2.63달러(4.06%) 급등한 67.48달러로 올라섰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 아리스타 네트웍스는 9.99달러(3.92%) 급등한 264.76달러로 장을 마쳤다.
또 서버·데이터 센터 시장 지배자인 SMCI는 32.68달러(4.33%) 급등한 787.40달러, 신규 진입 업체인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는 0.04달러(0.24%) 오른 16.97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메타는 52.12달러(10.56%) 폭락한 441.38달러로 추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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