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고위 관계자들은 연준에 앞서 오는 6월 첫 금리 인하 조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ECB가 첫 인하 이후에는 다시 연준의 통화 정책 동향을 지켜보면서 추가 인하를 서두르지 않으리라고 월가의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연준에서 첫 금리 인하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ECB가 더는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하 예상 폭도 연초 1.72% 포인트에서 2주 전에 0.56% 포인트로 낮아졌고, 이제 0.44% 포인트로 더 내려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연준이 가까운 장래에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게 확실하고, 그 다음 조처가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머니 마켓은 연준이 올해 12월에 금리를 한 번 내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애나 웡 블룸버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이번에 '매파 피벗(hawkish pivot)'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가 연내 금리 인하 예상 횟수 감소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3월 FOMC 회의 당시에 연내 3회 금리 인하를 예고했었다. 웡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연내에 금리 인하가 없을 것임을 시사할 수 있고, 비록 현재의 기본 방침이 아니지만 금리 추가 인상을 테이블 위에 올릴 수 있다는 힌트를 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의 새 물가 지표로 인해 연준의 연내 통화 완화 정책이 연기되거나 물건너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금리 선물 투자자의 60% 이상이 여전히 9월 첫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상무부는 3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상승률은 2월과 같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포함한 대표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근원 PCE 지수와 대표 PCE 지수 모두 2월에 이어 3월에 0.3%씩 올랐다. 3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8%, 개인소득은 0.5% 증가했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내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다. 연준은 통화 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보다는 PCE 가격지수를 참고한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연율 1.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4분기(3.4%)와 비교할 때 절반 수준이고, 2022년 2분기의 -0.6% 성장률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 경제 성장률은 2022년 3분기에 2.7% 성장으로 돌아선 뒤 그해 4분기 2.6%, 작년 1분기 2.2%, 작년 2분기 2.1%, 작년 3분기 4.9%, 작년 4분기 3.4% 등 6분기 연속으로 2%를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가 올해 1분기에 1.6%로 위축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