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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개입 추정에 엔화 급반등...후속 개입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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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개입 추정에 엔화 급반등...후속 개입에 촉각

2024년 4월 29일 일본 도쿄의 한 엔화 환율 전광판 앞을 지나가는 행인. 사진=교도통신/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4월 29일 일본 도쿄의 한 엔화 환율 전광판 앞을 지나가는 행인. 사진=교도통신/연합뉴스
일본 엔화가 29일(현지시각) 34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이후 일본 당국의 개입 추정 엔화 매수세에 힘입어 달러 대비 5엔 가까이 급반등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160.245엔까지 치솟았으나 일본은행(BOJ)의 개입이 추정되며 한때 154.40엔까지 급락했다.
달러/엔 환율이 160엔대로 급등한 것은 1990년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며 이후 일본 당국은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은 30일~1일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오는 3일 공개될 미국의 4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또한 엔화가 다시 하락 폭을 키울 경우 일본 당국의 후속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후반 전일 대비 1.47% 내린 156.01엔에 거래됐다.

세 차례 급반등


이날 일본의 황금연휴를 맞아 장이 엷은 가운데 엔화는 달러 대비 세 차례 급반등했다.

뉴욕 FX 스트리트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조셉 트레비사니는 로이터에 "시장이 더 엷어질 것이기 때문에 타이밍이 실제로 의미가 있다"며 "그래서 그들(일본 당국)이 아시아 시장에서 비교적 일찍 나섰고, 더 많이 밀어붙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당국의 개입 여부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지만, 트레이더들은 개입을 언급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일본 당국이 개입했다고 전했다.

간다 재무관은 이후 현재의 엔화 움직임은 투기적이고 빠르며 비정상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움직임이 경제에 끼치는 피해는 간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엔화가 달러 대비 10% 이상 하락하자 일본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한 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해 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주간 거래 약정 보고서에서 투기성 거래와 헤지펀드를 포함한 비상업적 거래자의 엔화 숏(매도) 포지션은 4월 23일로 끝난 한 주 동안 17만9919 계약으로 증가해 2007년 이후 규모가 가장 컸다.

엔화는 26일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하지 않고 일본 국채 매입 축소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밝히지 않은 뒤 급락했다.

또한 오는 1일 연준이 정책회의 이후 금리를 현행 5.25~5.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 강세는 탄력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매파적’ 발언에 나설 경우 달러의 추가적인 강세를 전망하고 있다.

풀브라이트 증권의 스테판 탐 리서치 디렉터는 닛케이에 "일본은행이 비둘기파적 태도를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를 계속 미루고 있기 때문에 엔화가 지속적인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일본은행이라면 어떤 노력도 소용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개입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입이 일단 가시화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추가적인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당국은 지난 2022년에도 9월 이후 세 차례에 걸친 강력한 시장 개입으로 달러/엔 환율의 방향을 돌려놓은 바 있다.

싱가포르 롬바르드 오디에의 선임 매크로 전략가인 호민 리는 블룸버그에 "미국의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지표가 더 낙관적이고 일본은행에서 더 분명한 매파적 기조가 나타날 때까지 일본 엔화에 대한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최근의 과도한 외환시장 움직임에 대한 수사(rhetoric)에 비춰볼 때 우리는 여전히 일본 재무성의 개입에 상당히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