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던 코코아 선물가격이 뉴욕과 런던 시장서 급락했다. 29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카오 가격은 뉴욕 선물시장서 톤당 8800달러(약 1218만 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전날보다 17% 낮아진 가격으로 1960년 이후 데이터에 기록된 가장 큰 하루 하락폭이다. 코코아 선물 가격은 1년 사이 3배나 급등했고, 이달 중순엔 1만50달러까지 치솟았다.
카카오 선물 가격은 최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최고 가격을 기록한 지난 19일 이후 20% 이상 하락했다. 카카오 거래 창구인 인터콘티넨탈 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는 기업들이 예치해야 하는 자금을 여러 차례 인상해 트레이더들이 철수하는 상황까지 빚었다.
다행히 서부 아프리카 카카오 재배 지역에 내린 비로 인해 콩 공급 부족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카카오 선물시장을 뒤흔든 심각한 상품 부족 현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런던 소재의 거래 및 농업 컨설턴트인 파울로 토레스는 "카카오 콩 부족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에 코코아가 없다는 사실이 더 큰 문제다"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주 생산지인 서부 아프리카에는 악천후, 오래된 나무 및 작물 질병으로 인해 지난 1년 동안 코코아 선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 지역은 글로벌 카카오 공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구매자들은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는 코코아 약 40만 톤에 달하는 계약을 연장해야 해 공급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